추웠던 3월의 영향으로 봄꽃들의 예상 개화 일정이 다소 늦어지게 됐다. 4월 16일 경 서울에서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보됐지만 2~3일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개나리, 진달래의 개화일정도 바뀌어 봄꽃 나들이에 나서는 여행객들은 참고해야겠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은 ‘3월 24일 서귀포에서 벚꽃 개화가 시작돼 여의도에서는 4월 16일경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올해 3월 초 발표했다. 하지만 평년(5.7℃)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던 3월 기온이 예상보다 1.6℃가량 낮아지면서 벚꽃 개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여러차례 찾아온 꽃샘추위도 벚꽃의 발아 촉진에 지장을 줬다. 따라서 주요도시들의 개화 예상시기(서울:4.10, 대전:4.4, 대구:3.31, 부산:3.30, 강릉:4.8)보다 적게는 이틀, 많으면 3일 가량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화 후 일주일 뒤 만개해 절정을 이루는 시기도 평균 3일가량 연기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 예보센터도 “3월 31일부터 4월 1일 예보된 꽃샘추위로 인해 벚꽃 생육과 개화일정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월 내내 예상보다 많았던 강수량(60개 관측지점 평균치 67.8mm)과 꽃샘추위 속 간간이 이어졌던 일조량 많은 맑은 날씨로 인해 올해 봄꽃은 화려하고 예쁠 것으로 기대된다. 기다린 만큼 아름다움이 더해진 봄꽃들의 향연이 나들이의 즐거움을 더하겠다.
개나리와 진달래도 추운 날씨 속에서 꽃망울을 틔우려고 고전중이다. 3월 17일경 제주도 개화를 예상했던 개나리는 날씨가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동쪽지역(대구, 통영, 부산)에서 예상보다 빨리 발아했다. 하지만 서부와 남부, 제주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어 발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관계자는 “개나리가 남부지방에서는 3월 20일~27일, 중부지방은 3월 26일~4월 4일,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 5일 이후 개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3월 기온이 낮아 예상보다 3일 가량 개화가 늦춰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진달래 역시 3월 21을 서귀포 개화를 시작으로 남부 3월 23일~31일, 중부 4월 2일~14일 경에 필 것으로 전망됐지만 2~3일 가량 개화가 미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절정을 이루며 만개한 봄꽃을 감상하려면 4월 15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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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