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가 꾸준히 늘고 기후변화로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면서 식량안보 문제가 국제사회에 화두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에 걸친 기상이변으로 식량 공급량은 감소할 전망이지만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식량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는 기후변화로 인한 먹거리 확보에 비상이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위기의 지구(Planet Under Pressure)’회의에서 과학자들은 농업부문에 대해 7가지 권고사항을 내놓았다.
권고사항은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의제를 전세계 또는 국가정책에 통합 ▶향후 10년 내에 지속가능한 농업 및 식량시스템에 대한 투자 수준 증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및 기타 농업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면서 농업 생산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증대 ▶기후변화 및 식량난에 가장 취약한 계층과 섹터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 및 정책 개발 ▶기초적인 영양공급을 보장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식습관을 갖도록 식량에 대한 접근과 소비패턴을 개선 ▶식량시스템과 기반시설·농업방식 과정·식량 배분·조리습관 등에서 식량의 손실과 폐기물 감축·인간과 생태계 영역을 포괄하는 포괄적이고 공유 가능하며 통합적인 정보 시스템 구축 등이다.
이에 대해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최도현 연구원은 “부유한 국가들은 향후 10년 동안 지속 가능한 농업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쓰레기 줄이기의 중요성도 강조한 최 연구원은 “식량생산의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게끔 구체적인 쓰레기 감축행동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적 흐름도 이미 각 정부 차원에서 식량 안보를 챙기고 나서고 있다. 때문에 오는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지속가능한 개발 회담(Rio+20)’에서도 주요 관심사는 식량 안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폭발적인 인구의 증가도 안정적 식량 확보에 위협이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폭발적인 인구 증가가 식량, 일자리, 주택, 에너지, 인프라 등을 확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급속한 인구증가가 안정적인 식량수급 부족, 교육기회 부족과 맞물려 가난과 기아를 극복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유엔 경제사회국 조모 콰메 순다람 사무차장보(ASG)는 “급증하는 도시 인구에 대처하려면 아주 상당한 경제 성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당한 경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인구 급증이 식량 확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로 풀이된다.
유엔 경제사회국은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93억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70억명을 돌파한 세계 인구는 40년 후인 2050년까지는 23억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만 세계인구의 8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개발국, 즉 최빈국에 속하는 앙골라, 에티오피아, 세네갈, 탄자니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 등이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유엔인구기금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아출산율은 니제르 7.01%, 아프카니스탄 6.42%, 소말리아 6.31%, 우간다 6.16%, 차드 6.0% 등으로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대부분 최빈국들이 5% 이상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식량문제와 우리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세계 곡물소비량은 2012년 26억t에서 2020년 28~30억t으로 10~15%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세계 곡물재고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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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