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구로동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성모씨(35). 오늘 아침은 유난히도 출근길이 답답했다. 교통체증은 항상 겪는 일이지만 오늘의 답답함은 높은 아침 기온과 불쾌지수 때문이다. 서울지역의 오늘 아침 출근시간대(7시~9시) 기온은 이번 주 들어 가장 높은 20~23.1℃의 분포를 보였다. '불쾌지수'도 보통 단계인 69(9시 기준)로 불쾌감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상태였다.
민간예보업체 케이웨더 박선우 예보관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나타났던 푄 현상이 지속돼 기온이 높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남서쪽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습도가 점점 높아져 불쾌감을 주는 날씨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침기온이 20℃를 웃돈다고 해서 무조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불쾌감은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 따라서 이들의 조합으로 사람이 느끼는 온도를 표현한 것이 소위 ‘불쾌지수’다.
▲불쾌지수에 따른 불쾌감의 정도
불쾌지수는 6월부터 9월 사이 기상청에서 제공하고 있지만 초여름 날씨를 보이는 요즘이라면 적용해 볼 만하다. 불쾌지수가 68미만이면 전원이 쾌적함을, 68~75이면 불쾌감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75~80이면 일반인의 절반 정도가 불쾌감을 느낀다. 80이상이면 전원이 불쾌감을 느낀다.
 ▲이번 주 출근시간대 서울지역 기온과 불쾌지수 자료 : 기상청
이번 주 서울지역 출근시간대(9시 기준)의 불쾌지수를 살펴보면 엊그제 67, 어제 65.7, 오늘 69를 나타냈다.
기상청은 2일 “서울지역은 흐린 날씨를 보이다가 대기가 불안정해 오후 한때 5mm미만의 비가 예상되고, 낮 최고기온도 어제보단 조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은 오전부터 냉방기를 가동하는 사무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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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