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한 주요 지역의 강수량이 최저 평년의 10%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은 최근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1년 동안 평양과 개성, 신의주 등의 5월 강수량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평양에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7.5mm의 비가 내렸을 뿐이다. 이는 72.9mm인 평년의 10.2%에 불과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1일 “2002년 이후 매년 5월에 101.0mm(2003년), 137.4mm(2007년), 69.6mm(2009년) 등 50∼120mm 이상의 강수량을 보인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적은 량”이라고 설명했다.
신의주도 5월에 20.1mm의 비만 내려 10년 평균 강수량(86.4mm)의 23%에 그쳤다. 신의주는 황금평 등 북한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2005년에는 154.0mm, 2007년 112.5mm, 지난해 110.8mm 등 월 강수량이 100mm 이상으로 풍부하던 곳이어서 상대적으로 가뭄 피해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인은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강한 고기압이다. 이 고기압 때문에 비구름대를 가진 기압골이 만주나 제주도 아래를 지나가면서 한반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도록 했다는 것.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가뭄이 2, 3주 더 지속되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벼농사뿐 아니라 이모작으로 여름에 수확하는 밀, 보리, 감자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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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