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 서울에는 평년의 6%에 불과한 10.6mm의 비가 내렸다. 전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던 끝에 ‘단비’ 소식이 전해졌다. 기상청은 오는 주말부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말의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장의 가뭄과 무더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장마전선이 비를 ‘얼마나’ 뿌리느냐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강수패턴이 변화하면서 날씨가 ‘가뭄 혹은 폭우’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동안의 연평균 강수일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2001년 91.3일 ▶2002년 104.7일 ▶2003년 120.2일 ▶2004년 100.9일 ▶2005년 102.2일 ▶2006년 103.6일 ▶2007년 113.6일 ▶2008년 101.2일 ▶2009년 105.5일 ▶2010년 126.2일 ▶2011년 113일로 두드러진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일강수량 1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빈도는 1980년대 43회에서 2011년 102회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인 집중호우는 1980년대 60회에서 2011년 133회로 증가했다. 하루 12시간 동안 80mm의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도 1990년대에는 18일에서 2000년대 들어 38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가 두드러진다. 평균 여름철 강수량은 1980년대에 694.5mm, 1990년대에 713.7mm, 2000년대 768.7mm로 증가 추세다. 지난해에는 1048.1mm였다. 비 오는 날은 큰 차이가 없지만 일단 비가 내리면 이전보다 많이 내린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26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무려 536㎜. 3일 연속 강수량으로는 기상관측 사상 이래 가장 많은 양이었다. 연평균 강수량의 40%에 달했다. 당시 서울 광화문은 물에 잠기고 서초구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
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