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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마는 극심한 가뭄 끝에 지난달 18일 제주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장마전선은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전국에 장맛비를 뿌렸다. 지난 17일 중부지방에 비를 내린 후 ‘제7호 태풍 카눈’이 다가오면서 목숨이 위태로웠다. 결국 올 장마는 17일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이번 장마는 중부지방에서 평년보다 4~5일 늦게 시작돼 7~8일 일찍 종료됐다. 한편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5일 일찍 시작해 6~7일 일찍 종료됐으며, 제주도는 평년보다 1일 일찍 시작돼 3~4일 일찍 종료됐다.
올해 장마기간을 살펴보면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30일로 평년(32일)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중부지방에서는 19일로 평년(32일)보다 짧았다. 장마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292.1mm로 평년(357.9mm)보다 적었다. 또한 전국 평균 강수일수도 14일로 평년(17일)보다 3일 적었다.
이번 장마기간이 짧았던 원인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6월 하순 오호츠크해고기압의 세력이 평년보다 강해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중부지방은 장마도 늦게 시작됐다”며 “7호 태풍 ‘카눈’이 우리나라로 다가오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했고 이에 따라 장마전선도 북상해 장마가 일찍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으로 중국 내륙지지역의 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지난 21~23일, 북경과 쓰촨성 부근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베이징(37명 사망·이재민 190만명), 쓰촨성(8명 사망·이재민 62만명), 산시성(17명 행방불명) 등에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베이징 팡산구 지역은 46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951년 관측 이래로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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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