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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국내 은행들은 39조3000억원의 이자 이익을 올렸는데 대출금리에 바가지를 씌웠기 때문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A은행은 학력에 가장 많은 배점(54점)을 두는 자체적인 신용 평가 모형을 갖고 있다. 석·박사 학위자는 54점 만점이었고, 고졸 이하는 13점만 받을 수 있다. 학력이 낮으면 소득 수준이나 자산 규모와 무관하게 대출이 거절되거나 높은 이자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은행은 최근 4년 동안 신용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모두 4만4368건의 신용대출 신청을 거부했는데, 그중 학력 요인으로 거절된 경우가 32%인 1만4138건에 대출 신청액이 1241억원에 달했다. 감사원은 은행의 대출 평가 기준 중 직업이나 급여 항목에 학력이 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있는데도 다시 학력만을 떼내 불이익을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배달직원들의 교통사고가 잇따르자 스스로 폐지를 선언했던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 대형 피자업체들이 여전히 ‘30분 배달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분 배달제란 30분 안에 주문한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피자값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다. 주문량이 많지 않거나 거리가 가까우면 30분으로 충분하지만 주문이 한꺼번에 밀리는 시간대에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오후 6~9시쯤에는 교통체증도 심해 배달이 쉽지 않다. 한 업체 관계자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최소한의 내부 시스템”이라며 “주문이 밀릴 경우 고객에게 양해를 구하는 ‘웨이팅’ 제도 등 보완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제주 올레길을 여행하던 중 실종된 여성 관광객 K(40)씨의 시신이 23일 발견됐다. 살해된 K씨 남동생(39)은 23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안전대책 없이 만든 올레길에 부인이나 딸이 혼자 여행하겠다고 하면 허락하겠느냐”며 안전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K씨가 걷던 올레1코스(15.6㎞)를 비롯해 정규 26개 코스와 비정규 5개 코스로 구성된 430㎞의 제주 올레길에는 폐쇄회로(CC)TV가 한 대도 없다. 올레길에는 탐방객이 걸으면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안과 숲길을 연결해 인적이 드문 구간이 많다. 평일에는 낮이건 밤이건 길을 걷는 여행객들을 마주치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하다는 게 현지 주민들 설명. 경찰은 “자연미를 강조하기 위해 조성한 길이라 CCTV를 일부러 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부터 중국 곳곳에서 폭우가 내려 14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고 민정부가 발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베이징시, 톈진직할시, 허베이성, 산시(山西)성, 랴오닝성, 지린성, 쓰촨성, 윈난성 등 17개 성·직할시·자치구에서 95명이 숨지고 45명이 실종됐다. 사망·실종자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베이징시와 인근 허베이성이 각각 37명, 3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번 비로 중국 전역에서 주택 2만9000채가 무너지는 등 623만명이 피해를 봤다. 한편 올해 들어 중국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숨진 사람은 모두 680명으로 집계됐다.

 

 

 

 

 

가수 김장훈이 버락오바마 미 대통령이 주는 자원봉사상(The Pres ident's Volunteer Service Award)을 받았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장훈은 21일(현지 시각) 미국 LA 노키아씨어터에서 열린 ‘김장훈 원맨쇼 in LA’ 공연 도중 공연 스태프를 통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사인이 들어간 축하 서신과 함께 ‘대통령 봉사상’ 상장을 전달받았다. ‘대통령자원봉사상’은 미국 정부가 각 지역 내 봉사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국가와 지역 사회를 위한 재단법인(Corporation for National & Community Service)에서 수여하는 것이다. 김장훈의 미국 공연 에이전시 측 피터 브라이언씨는 “백악관에서 김장훈의 한국 내 기부 총액이 150억원에 이르는 점, 미국의 정론지에 꾸준히 공익 광고를 한 점, 미국 공연의 개런티를 미국 재활단체에 기부한 점 등이 한미우호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시상한 듯하다”고 말했다.

 

 

간암과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전 직장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간을 선뜻 떼어준 공무원이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재직 중인 최순식(49·사진) 주무관. 그는 18일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자신의 생체 간 70%를 떼내는 대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평소 독실한 신앙심과 깊은 동료애를 발휘해온 최 주무관은 한때 자신의 직장상사였던 박모(54)씨가 건강문제로 퇴직한 후 간암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가족들마저 간 기증자를 찾지 못해 포기상태에 있었을 때 최 주무관이 선뜻 자기의 간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평소 금주와 금연을 해온 데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유지한 덕분인지 최 주무관의 간은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다. 최 주무관은 “나로 인해 꺼져가던 한 생명이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데 대해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 수색동에는 이흥배씨가 가장(家長)인 집이 두 곳 있다. 하나는 그의 부인과 중3 아들, 초등6 딸이 사는 집이고, 다른 하나는 중증장애인 3명이 사는 ‘사랑방’이다. 한 달에 2~3번 장애인 시설에 봉사를 하러 다니던 이씨는 구타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2004년 자기 집 근처에 전세 600만원짜리 집을 얻어 뇌성마비 장애인 A씨를 데리고 왔다. 중풍을 앓던 고향 선배 H씨와 지체장애인 K씨까지 식구로 맞았다. 이씨는 일할 때 빼고는 사랑방에서 주로 지낸다. 세 명 모두 중증장애인이어서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어려움이다. 식비·병원비·전기요금·수도요금·기름 값 등으로 사랑방에만 매달 70만원 정도. 이씨 아내가 동네 수퍼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생활비를 보태고 있다.

 

 

허륵(76) 씨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인정하는 ‘봉사 여왕’이다. 2004년 5월부터 협의회가 기록한 공식적인 봉사시간만 해도 7341시간. 날짜로는 1334일이다. “복지관을 처음 찾은 때가 2002년인 점을 감안하면 1만 시간은 훌쩍 넘었을 것”이라고 허 씨는 설명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렇게 남을 도울 수 있을 줄 몰랐다.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으로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싫어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친척의 “봉사활동이라도 하면서 좀 나가보면 어떨까”라는 말 한마디가 계기였다. 복지관에서 홀몸노인에게 나물 봉지를 몇 개 나눠준 게 처음이었다. 지금은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4시까지 ‘건강돌보미’ 역할을 한다.

이유경 기자 leeyou@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