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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북한지역 강수량이 1973년 이래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제적십자사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7월 18일부터 29일까지 내린 비로 사망 88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134명, 실종자는 50명에 달했다. 또한 가옥 3500여채가 완전히 파손됐으며 6만 2900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수해 지역에는 상수도가 파괴되고 우물이나 펌프도 침수돼 식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지난 4일 “6월 말~7월 까지 태풍과 폭우, 큰물로 169명 사망, 144명 부상, 400여명이 행방불명 됐다”고 전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7월 북한 기상특성’ 자료에 따르면 7월 강수량은 353.0mm로 평년(238.3mm) 대비 148%에 달했다. 1973년 이래 7월 강수량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수해가 심했던 작년 7월 강수량(337.9mm)과는 비슷(105%)한 수준이다.
기상청 한반도기상기후팀 관계자는 “7월 상순에는 강수량이 적었다. 하지만 중순부터 장마전선과 7호 태풍 ‘카눈’, 저기압의 영향으로 북한 전지역에 많은 비가 자주 내렸다”고 말했다.
개성지역의 7월 강수량은 평년 대비 58% 수준에 그쳐 적었으나 그 밖의 대부분 지방은 평년보다 많았다. 김책·함흥·안주·풍산·중강 지역은 평년 강수량의 2~3배를 기록했으며 희천·안주 등 평안남북도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18~20일 황해도와 동해안 지역에서 200mm 안팎, 22~24일 평안남북도를 중심으로 200mm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다. 또 29~30일에는 평안남북도 지역에 400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비 피해가 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9~20일 많은 비로 320여 세대의 살림들이 물에 잠기거나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23일 오후 6시부터 24일 새벽 4시까지 대관군에는 240mm의 비가 내려 하천 제방이 무너지고 여러 개의 다리가 끊어졌다. 이는 60년 만에 처음 보는 큰물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29~30일 사이 안주시에는 410mm의 비가 내렸고 여기에 밀물까지 더해져 청천강의 수위가 9.28m로 급격히 올라 강물이 제방을 넘었다. 이로 인해 제방파괴는 물론 많은 농경지가 침수·매몰됐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7월 평균기온은 22.3℃로 평년(22.1℃)과 비슷했다. 황해도와 평안남도를 중심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지만 함경북도는 평년보다 낮았다.
 정연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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