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류는 기상, 지형 및 해상의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게 된다. 해운대의 경우 해안선이 외해에 트인 방향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어 광안·송정 해수욕장 등 부산 내 남동쪽 지역과는 차이를 보인다. 또한 남·남서풍이 지속되고 파고 1.5 m 이상의 파가 해안선의 직각으로 밀려들어오면서 이안류가 발생했다. 쇄파대(물결이 부서지는 점에서부터 해안선까지 이르는 구역)의 면적이 넓고 경사가 완만해 발생 가능성이 컸다.

 

기상청 해양기상과 관계자는 “지난 4일 대규모로 이안류가 발생했던 해운대 6번 망루 전방은 태풍 담레이의 간접 영향 이후 이안류 채널, 즉 골이 더욱 깊어져서 상대적으로 수심이 깊은 이안류 채널에는 쇄파(碎破)가 되지 않고 주변에만 쇄파가 일어났다”며 “때문에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가 쇄파가 되지 않는 골을 따라 외해로 빠져나가면서 이안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