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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가장 더운 도시’라는 타이틀을 벗었다. 기상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최고기온 3위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최고기온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올해는 폭염으로 전국이 찜통더위인 가운데 다시 타이틀을 되찾나 싶더니 곧 전주에 최고기온 도시 1위 자리를 내줬다. <자료>
특히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하양 39.7℃ ▶영주 38.7℃ ▶합천 38.6℃ 등을 포함하면 2012년 8월 3일 현재 대구의 최고기온 순위는 5위까지 떨어진다.
그 동안 대구는 분지의 지역적 특성 및 급속한 경제성장 등으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로 손꼽혔다. 실제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날 기록의 주인공도 대구다. 1942년 8월 1일, 낮 최고기온이 40℃였다. 1990년에는 38.5℃, 1994년에는 39.4℃로 각각 당시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런 기록들 때문에 지금까지도 가장 더운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폭염의 도시’라는 대구의 명성도 옛날 일이 됐다. 최근 10년 동안 최고기온을 분석했을 때, 가장 더운 도시는 밀양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밀양은 2003년 35.4℃, 2004년 38.5℃, 2009년 38.3℃를 각각 기록했다. 2004년 7월 30일 밀양에서 관측된 38.5℃는 지난 10년 중 가장 더웠던 날이다.
포항과 합천도 만만치 않게 무덥다. 포항은 2001년 7월 4일 37.5℃와 2005년 6월 25일 37.7℃로 그 해 전국에서 가장 더운 날씨로 기록됐다. 합천은 2006년 8월 10일 38℃, 2007년 8월 3일 36.9℃로 2년 연속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나타냈다.
2002년은 7월 28일 37℃를 기록한 인천이 그해 가장 더운 날씨로 관측됐다. 2008년은 영덕이 7월 6일 37.7℃를 기록했다. 2010년에는 8월 5일 강릉 온도가 37.1℃로 가장 더웠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이 발생한 지역은 밀양, 포항, 합천 등 주로 경상도 지역이었다.
대구시는 가장 더운 도시 1위를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로 ‘나무 심기’를 꼽고 있다. 시내 기온을 낮추기 위해 지난 1996년부터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까지의 1차 사업기간에만 1100만 그루,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차 사업기간 동안에 1200만 그루의 수목을 식재하는 등 총 230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외에도 녹색공간 확대와 더불어 옥상녹화 54개소, 담쟁이 벽면녹화 140만포기, 쌈지공원 148개소, 도심 폐철도 공원화, 도심 수경시설 설치 160개소 등도 진행했다.
현재 추진 중인 옥상녹화사업도 도심열섬현상, 열대야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3호선 주변 건축물을 중심으로 2014년까지 15억원을 투자해 200개소의 하늘정원을 조성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완성되면 그 동안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공간에 녹지화가 이루어져 지표면 온도가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2001년 기상청과 계명대 연구팀이 대구 여름 최고기온을 조사해 본 결과 30년 전에 비해 평균 1.2℃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조사대상 시·도는 2℃ 가량 기온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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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