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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뉴스
눈앞서 흉기 휘두르는데 112는 통화 중
112에 전화하면 평균 10통 중 3통이 ‘통화 중’ 상태여서 연결되기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전화 대기 현황을 보면 지난달 하루 평균 걸려온 112 전화 2만1429건 중 통화 대기된 건은 6306건이었다. 신고자의 29.4%는 112가 ‘통화 중’인 탓에 바로 신고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1∼6월에도 30∼32%가 전화 연결을 기다려야 했다. 실제로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일어난 흉기난동사건 때 현장에 있던 김모 씨가 범행 장면을 목격하고 112에 전화했지만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니 대기하라”는 자동응답시스템(ARS) 음성만 반복된 것. 전문가들은 신고가 집중되는 시간대에 근무요원을 늘리고 그렇지 않을 때는 다른 업무로 배치하는 탄력적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사 인력대란 온다…2020년 3만명 이상 부족”
의과대학 정원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앞으로 극심한 의사 부족 현상과 의료비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서울대 간호대 김진현 교수는 2020년 우리나라의 의사 인력이 적정 규모에 비해 최소한 3만여명 모자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의대 정원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의사 인력 수급 예상치를 계산한 후 작업량, 노동시장 수요공급, 의료이용량 추세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산출한 의사 인력의 적정 규모와 비교했다. 그 결과 2020년 최소 3만3000명, 최대 16만1000명이 부족하다는 것. 2009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천명당 의사수는 1.9명으로 독일(3.6명), 프랑스(3.3명), 영국(2.7명), 미국(2.4명)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김 교수는 “정원을 늘리지 않으면 공공의료 위축, 지방병원 인력난, 전공의 수급 불균형 등이 해소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맑은 뉴스
‘이식된 신장, 다른 환자에게 다시 이식’ 국내 첫 성공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 번 이식된 신장을 다시 꺼내 다른 환자에게 재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일종의 이식 신장 재활용이다. 울산시 울산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조홍래·박상준 외과 교수팀은 6년 전 말기 신부전증으로 누나로부터 신장 하나를 이식받고 살아가던 40대 남성 환자(1차 이식 환자)가 갑작스레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지자, 그 신장을 떼어내 또 다른 신부전 환자(2차 이식 환자·50대 남성)에게 재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이식 신장 재이식은 국내 첫 사례고, 세계적으로도 10건 미만 이뤄진 극히 드문 경우다. 재활용된 신장을 받은 2차 이식 환자는 현재 수술 후 13일째로 면역 거부 반응이 없이 소변도 정상적으로 나오는 등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화천 ‘얼굴 없는 천사들’…4년째 ‘선행’
강원도 화천지역에서 얼굴없는 독지가가 4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화천읍에 거주하는 윤모(29·여)씨 가족에게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쌀 40㎏, 라면 3박스, 세제 1박스 등 20만원 상당의 물품이 전달됐다. 윤씨는 고마운 마음에 마을 이장 김모(73)씨에게 독지가의 선행을 알렸다. 이장 김씨는 독지가가 누구인지, 또 다른 수혜자가 있는지 수소문했으나 신원을 알 수 없는 공무원 1명과 자영업을 하는 6명이 선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이다. 또 이 독지가들은 지난 2009년부터 기초생계비를 받는 수급자를 제외한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매월 20만원의 현금이나 생활용품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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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