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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이 수확시기도 빠르고 병해에 강하면서 수량 많고 밥맛까지 좋은 ‘조평벼’를 개발했다. 이는 추석 전 햅쌀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추석 전 선물용으로 햅쌀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많았으나 조기에 수확하는 벼가 없어 햅쌀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조평벼의 개발로 추석이 빠른 해에도 햅쌀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2045년까지의 추석 날짜를 살펴보면 가장 빠른 날은 2014년과 2033년 모두 9월 8일이다. 반면 가장 늦은 날은 2025년 10월 6일로 해에 따라 28일이나 차이가 난다.
‘조평벼’는 남부 평야지에서 5월 상순에 모를 심으면 이삭 패는 시기가 7월 10일경으로 기존 조생종보다 빨라 8월 중·하순에 수확이 가능하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서해안에서 발생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줄무늬잎마름병에 강한 특징도 있다. 흰잎마름병과 도열병에도 강해 재배 안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은 ‘조평벼’를 농가에 빨리 보급하기 위해 전남 장흥에서 시범재배를 했으며 최근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에 지자체 관련기관과 농가들을 초청해 23일 현장 평가회를 열기도 했다. 이 품종은 종자 생산단계를 거쳐 2014년부터 농가에 보급될 전망이다.
또한 장흥군 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경지이용률과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국내 최초로 3모작 작부체계를 개발할 계획을 갖고 올해부터 시범 재배에 들어간다. 3모작 작부체계에 따르면 8월 하순에 ‘조평벼’를 수확한 후 여름재배가 가능한 귀리를 8월 하순에 파종한다. 10월 하순에 수확해 사료로 이용하고 11월 상순에는 보리를 파종해 다음해 4월 하순에 수확하게 된다.
농촌진흥청 박기훈 벼맥류부장은 “병에 강하고 밥맛 좋은 ‘조평벼’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품질 좋은 햅쌀을 추석 전에 공급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며 “세계 기상이변으로 사료용 곡물가가 급등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품종 개발과 3모작체계를 통해 축산농가의 사료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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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