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채소값…상추 1봉지(150g)에 4500원

연이은 태풍으로 채소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우가 이어지는 등 태풍 이후에도 산지 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물량이 달리는 것이 원인이다. 7일 A대형마트 채소코너에 들른 주부 C(40)씨는 “지난주에 비싸서 살 엄두를 내지 못냈던 상추 1봉이 오늘은 더욱 치솟아 4000원을 넘었다. 상추빼고 고기만 사야겠다”고 푸념했다. 이곳에서 삼겹살이 100g에 1750원에 팔리는 만큼 같은 무게로 환산했을 때 상추 값이 돼지고기보다 1.7배 비싼 것. 최근 대형마트에서 상추값이 돼지고기 값을 뛰어넘고 엽채류 등 주요 채소가 유기농 제품보다 더 비싼 기현상이 2주째 계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주말에도 전국적으로 비 소식이 예보된 만큼 산지 작업 환경이 이른 시일 안에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채소값 상승 추세가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액 채무자, 절반이 전문직…“빚 감당 못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파산 위기에 몰리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한 언론매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지난달까지 서울중앙지법에 일반회생을 신청한 742명 중 47%에 해당하는 348명이 의사·변호사·한의사·치과의사·약사였다. 일반회생이란 담보가 있을 때 10억원을 넘고 담보가 없을 경우 5억원을 넘는 빚에 대한 채무재조정 신청을 뜻한다. 일반회생을 신청한 전문직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되던 2009년 93명이었다가 2010년 82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107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66명이 신청했는데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연말까지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 관계자는 “초기에 임차료·시설비가 많이 들어가는 의사·한의사·치과의사가 수억원을 빌렸다가 수익을 내지 못해 폐업하고 빚을 탕감해 달라며 찾아오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