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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은 유난히도 예쁘고 선명한 가을 단풍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두 차례 태풍이 지나간 뒤 9월에 들어서면서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이 10℃이상 벌여지면서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졌다. 그리고 비도 많이 내리지 않았다. 또한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내주 중반까지 최저기온은 12~20℃, 최고기온은 23~28℃로 평년과 비슷해 일교차 큰 날씨가 자주 나타날 전망이다. 올 단풍이 예쁘게 물들 것으로 전망되는 기상조건들이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 위해서는 날씨가 건조해야 하며 0℃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기는 차가워야 하는데 최근 기상조건이 이에 맞아 떨어지고 있는 얘기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 가을은 일조량이 많아 단풍이 물드는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일교차가 커지고 기온이 더 내려가면 중부지방부터 첫 단풍이 시작될 전망이지만 자세한 시기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단풍시기는 8월의 강수량과 9월 상순에 관측된 기온, 그리고 9월 중·하순의 예상 기온을 토대로 예보한다”고 덧붙였다.
단풍의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며 통상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붉은색의 ‘안토시아닌’+노란색의 ‘카로틴’→화려한 주홍색
‘단풍’이란 가을에 나뭇잎의 빛깔이 변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가을철이 돼 기온이 0℃ 부근까지 떨어지면 나무는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고 잎 안에 ‘안토시아닌’을 형성해 붉은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안토시아닌 색소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들은 비교적 안정성이 있는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카로틴’ 및 ‘크산토필’ 색소를 만들며 투명한 노란 잎으로 변한다. 또한 붉은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란색의 카로틴이 혼합되면 화려한 주홍색이 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가을철에 볼 수 있는 단풍인 것이다.
어떤 수종의 경우 엽록소와 카로티노이드가 동시에 파괴되고 새로운 카로티노이드가 합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녹색의 색소가 없어지고 노란색의 색소가 나타나며 또 적색의 색소가 형성된다. 이것들이 서로 어울려 여러가지 빛깔의 단풍을 만든다. 참나무류와 너도밤나무의 경우는 ‘탄닌’ 성분 때문에 황갈색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단풍의 빛깔은 동일 수종이라도 가용성 탄수화물의 양에 따라서 개체변이가 심하게 나타난다.
단풍을 만드는 수종으로서는 단풍나무·당단풍나무·신나무·복자기나무 등 단풍나무 속에 속하는 종류와 붉나무·옻나무·빗살나무·화살나무·담쟁이덩굴·감나무·마가목·사시나무·은행나무·이깔나무·생강나무·느티나무·자작나무·양버들·백합나무·산포도·피나무류·참나무류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풍으로 이름난 곳은 설악산·내장산·가지산·지리산·북한산 등이 있다.
산꼭대기→계곡, 고위도→저위도…‘한랭한 기온변화 순서’ 따라
한편 단풍은 산꼭대기부터 시작해서 계곡으로 내려오고 북쪽에서 시작해서 남쪽으로 내려온다. 이것은 한랭한 기온 변화의 순서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월 하순에서 11월 중순이 단풍이 절정에 드는 시기다. 과거 조상들은 음력 9월 9일인 중구절(重九節)에 국화로 화전(花煎·꽃을 넣어 만든 부침개)을 만들고 계곡과 명승지를 찾아 단풍놀이를 즐겼다. 또한 이 날은 부녀자·소년·소녀·농부들이 제각기 떼를 지어서 하루를 보냈다. 문인들은 시를 짓고 풍월을 읊어 주흥(酒興)을 내기도 했다. 요즘에는 학교나 산악회 등에서 단체로 단풍놀이를 간다. 이는 오랜 전승에서 유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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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