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Inside > 웨더 Inside > 경찰, ‘입찰특혜 혐의’ 조석준 기상청장 소환

경찰에 따르면 조 청장은 기상관측 장비인 '라이다(LIDAR)' 입찰 과정에서 기상 장비업체인 K사가 최종 입찰자로 선정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라이다는 적외선을 이용해 순간 돌풍을 감지한 뒤 항공통제소 등에 알리는 기상관측 장비의 일종이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한 조 청장은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도록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이번 수사로 24시간 365일 열심히 일하는 기상 공무원들의 사기가 꺾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한국기상산업진흥원, K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해 수사자료를 확보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K사 대표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기상청장의 경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K사는 “기상청장이 당사에 특혜를 제공하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를 추가 공개한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특혜 의혹은 거짓 모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거듭 폈다.

K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기상청장이 부임한 직후인 2011년 3월 30일(선진화포럼 3개월 전) 기상청 본 사업 담당자들이 이미 탈락한 업체(W사)의 제품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규격을 ‘10km’로 정하여 기상청장에게 보고한 문서를 확보했다”며 “이는 6월 3일 개최된 선진화포럼보다 3개월 전의 일로, 기상청장이 선진화포럼을 통해 규격을 ‘15km에서 10km로’ 낮춰 당사에 특혜를 주었다는 것이 명백하게 거짓임을 입증해 주는 문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K사는 보도자료에서 “당사는 기상청 본 사업 담당자들과 W사에 대하여 입찰방해, 특경법(배임), 공문서 불법유출 등으로 고소했다”면서 “현재 광역수사대 같은 팀에 배당된 상태로 향후 경찰수사가 진행되면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더해 K사는 “당사에 대한 무분별한 보도로 사업상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므로 유죄 확정 전까지는 회사명 보도를 자제해 달라”며 “(특혜 의혹이 거짓 모함에 의한 것임이 밝혀질 때까지) 끝까지 수사 결과를 지켜봐 줄 것”을 요망했다.

정연화 기자 lotusflower@onkweather.com